안녕하세요. 곰기앗 입니다.

 

오늘은 한비야님의 유익한 얘기를 전하고자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학교 앞에 우연히 바람의 딸 '한비야'님의 강연이 부산대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비야님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그건 사랑이었네」 책을 통해 보다 넓은 곳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World Vision)'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이름이 알려진 한비야님은 마치 마음의 등불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내용이 100% 제 가슴속에 와 닿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수많은 난민들을 구하는 모습에서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 : 경제투데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는 2009년도에 MBC의 '무릎팍도사'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것을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그 방송을 통해 긴급구호가 어떤 것이고, 또 그러한 것들이 나와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방송특성상 책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생략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책을 읽고 보다 관심을 가지고 싶은 갈증을 해소하는데는 방송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저처럼 진정으로 그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은 이번과 같이 직접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D

 

 

2014년 7월 17일 오전 10시 30분 - 한비야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한비야님의 강연장인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은 학생들로 꽉 차있는 것을 보고, 엄청난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한비야 님을 좋아하는 또 다른 친구 한 명과 함께 강연장 한쪽 구석 계단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였어요. 사실 강연을 듣기 전까지 이러한 주제는 소위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공을 한 사람들이라면 자기의 생각이나 철학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그러한 삶을 지도하거나 강요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님의 강연이라 저는 긴급구호에 관심을 가질만한 얘기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왔는데 주제가 생각과는 조금 달랐었어요.

 

불화살.

 

강연의 시작은 사물명사인 '불화살'로 시작합니다. 살짝 뜬금없는 말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워낙 말이 빠르셔서 사실 당황하고 있을 틈이 없었습니다. 강연에서 불화살의 의미는 열정을 불태우기 위한 촉발장치를 말하는 것이었어요. 거의 2시간동안 불화살이 제겐 어떤 의미를 전달해 주었는지 한 번 써 볼게요.

 

한비야님이 지금까지 온갖 최빈국들과 전쟁터 그리고 난민들을 만나면서 구호활동을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든 불화살은 이 한 마디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입니다."

 

난민촌에서 뛰어난 의술을 가진 한 흑인 의사에게 '왜 이런 일을 합니까?'라고 물었들 때 들었던 답변이라고 했습니다. 진정 내가 원해서, 정말 100% 내 의지에 의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가슴을 뛰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여러분은 진정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재능을 돈벌이로만 쓰면 아깝다고 말하는 그 의사. 진정 가슴이 뛰는 일을 하는 그 의사처럼 한비야님은 청중에게 가슴이 미칠듯이 뛰는 일을 지금 하고 있는가를 묻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아직 미칠듯이 가슴뛰는 일을 하고 있다거나 그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답을 못했습니다. 이 일이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사회의 인식 때문에? 혹은 부모님의 영향?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충분한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는 탓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한비야님은 또 다른 말을 청중의 가슴에 던집니다. '여러분을 보면 답답한 반지하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힘을 내서 반지하 밖으로 나와서 조금만 더 넓은 시야를 가지면 넓은 앞마당도 있고, 큰 집도 있고, 멀리는 광활한 들판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그대들의 것임을 모르고 있어요.'

 

경기는 악화되고 청년실업률은 날로 높아지는 지금의 시점에 참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정말 전 세계 면적에서 0.1%도 안되는 작은 도시만 바라보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라고 제 스스로에게 질문도 해 봤습니다.

 

흔히 열정을 물에 비유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99도와 100도의 차이가 확연이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TV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강연 100도씨'도 이러한 물의 원리를 기반해서 제목을 지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한비야 님의 강연을 듣기 전까지는 어떤 일이라도 내가 맡은 일에 열심히 하는 것은 내 열정이 100도씨로 끓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99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진정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 그것은 100도씨가 되기 위한 부족한 1도라는 것을 말이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세대는 꿈도 없이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한 현실속에서 명확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다는 것은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행운으로만 여기기에는 꿈없는 삶이 너무 슬프다는 것입니다.

 

한비야님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은 해 봐야 한다는 것을 이번 강연에도 제가 또하나 배운점입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세상은 이상하게도 운이나 부단한 노력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도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만듭니다. 세상의 이치라고 할까요? 한비야님은 하기싫은 일 그리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스스로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하찮은 일이라도 100% 몰두해서 해 보라고 또 강조합니다. 하찮은 일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큰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말이지요.

 

누군가의 직업이나 업적이 위대하고 커 보인다고 마냥 그것을 따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따라 해서는 안될 수 도있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그 사람의 이면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되물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라도 진정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한비야님이 한 말씀중에 이러한 내용이 기억이 나네요. '100세 시대 70대 노인도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20년을 써먹으면 남는 장사라고요. 하물며 여러분은 이제 20대 30대 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시작할 수 있어요. 아직 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좌절하고 힘들어 하지 마세요. 언젠가는 그 꽃이 활짝 필 날이 올 것입니다.'

 

그렇게 나를 위해 옆사람을 위해 그리고 한비야님을 위해 박수를 치며 강연이 끝났습니다.

 

열정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멋진 강연을 해 주신 한비야님께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by 곰기앗 2014. 7. 1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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